한샘이 현장 기술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공간 엔지니어’ 육성에 나선다.
한샘은 시공 전문 자회사 한샘서비스를 통해 오는 6일까지 부엌·욕실 부문 ‘홈테크 엔지니어(Home Tech Engineer)’를 전국 단위로 신규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샘 홈테크 엔지니어가 부엌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샘]
이번 모집은 기존 ‘시공협력기사’ 직무를 ‘홈테크 엔지니어’로 재정의한 뒤 진행되는 대규모 채용이다. 단순 설치 업무를 넘어, 고객의 주거 공간에 맞춰 설계와 디자인을 현장에서 정교하게 구현하는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이 확산되면서 반복 업무의 대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주거 공간을 다루는 현장 기술직은 오히려 전문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제품 규격, 공간 구조, 현장 변수, 마감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만큼 기계가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된다.
◆‘시공기사’ 넘어 공간 솔루션 전문가로
한샘이 정의하는 홈테크 엔지니어는 단순 가구 설치 인력이 아니다. 한샘의 디자인과 설계를 현장 상황에 맞춰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공간 솔루션 엔지니어’에 가깝다. 특히 키친 부문은 한샘의 56년 부엌 기술력이 집약된 영역으로, 미세한 오차를 줄이는 설계 이해도와 정밀한 마감 역량이 요구된다.
한샘아카데미 방배에서 홈테크 엔지니어 교육생이 시공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한샘]직급 체계도 전문성 중심으로 개편했다. 입문 단계인 스탭(Staff)을 거쳐 숙련도에 따라 프로(Pro) 직급을 부여하고, 프로 안에서도 선임·책임·수석·명장 프로로 이어지는 세분화된 성장 단계를 마련했다. 현장 기술자가 장기적으로 전문성을 쌓고 명장까지 도전할 수 있는 커리어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홈테크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비전테크 조용찬 프로는 “처음 이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친구들이 오히려 제가 가진 기술을 부러워한다”며 “AI 발전으로 직업적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과 달리, 저는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기술력으로 공간을 창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4주 교육·교육비 지원...초보자도 기술 전문가로
신규 모집은 경력 유무와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한샘서비스는 무경력자도 숙련 기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4주간 신입 직무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 과정은 기초·심화 조립, 마감 기술, 현장 대응 등 이론과 실무를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한샘아카데미 방배에서 홈테크 엔지니어 교육생들과 직원들이 시공 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한샘]
교육 지원도 강화했다. 입문 교육 기간 동안 1인당 약 130만원 수준의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고, 실제 현장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원자들이 직무를 사전에 이해하고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디에이치테크 임대호 프로는 “입문 교육에서 배운 기초 기술도 중요하지만, 현장 견학을 통해 돌발 변수를 해결하는 책임 프로들의 실전 판단력을 직접 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평생 기술직 커리어 구축...고객 경험 고도화
한샘은 신입 교육 이후에도 보수 교육을 지속 운영하며 ‘전 생애주기별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가 성장 단계에 따라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장기적으로 현장에서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22년차 루나디자인 신현준 팀장은 “많은 프로들이 관리직보다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오래 일하기를 원한다”며 “현장 출신 관리자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하고, 기술적 피드백을 통해 각자의 실력을 자산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한샘은 이번 모집을 통해 설치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고객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주거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AI시대에도 대체되기 어려운 현장 기술력과 공간 이해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 기술직의 직무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샘서비스 관계자는 “홈테크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로 고객의 삶을 바꾸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한샘의 56년 노하우를 이어받아 공간 전문가로 성장할 열정 있는 인재들의 도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